【원신 명칭 해설】 멀리서 온 벗

원신 4.4 버전 이벤트「멀리서 온 벗」의 음식명은 모두 기존의 사자성어다. 각 사자성어를 짧게 소개하려고 한다.

금옥만당

금옥만당

金玉満堂/金玉满堂은 堂 커다란 방에 金玉 금과 옥이 満 가득하다는 뜻으로, 재산이 아주 많은 걸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한때 '부자 되세요'가 새해 덕담으로 유행했던 것처럼 새해 인사로도 사용된다. 해등절이 끝나고 처음 나온 음식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학식이 풍부하다는 뜻으로 사용될 때도 있다. 정작 유래가 된 노자의 《도덕경》9장은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내용으로, 금옥만당이 나오는 구절 역시 金玉満堂、莫之能守 방 안에 재물이 넘치는 상태를 언제까지고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동명의 광둥 요리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옥수수, 오이, 당근을 사용하고 새우를 넣는 베리에이션이 있는 정도라 원신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번현급관

번현급관

繁絃急管은 絃 현악기와 管 관악기의 음색이 繁 복잡하고 박자가 急 빨라 변화가 많은 것을 뜻한다. 1) 여러 악기가 동시에 연주되는 모습이나 2) 악곡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화려하고 급박하게 고조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순서를 바꿔서 급관번현이라고도 한다. 실제 인게임에서 파루잔이 리월의 속담에서 나온 말임을 언급하며 '복잡하고 변화가 많은 식감을 표현'한 건지 되묻는 장면이 있는데, 한국어에선 그냥 '다양한 식감'으로 번역했다. 이후 파루잔이 번현급관의 뜻을 해설할 때 중국어 원문은 첫 번째 의미로 설명한 걸 한국어는 첫 번째 의미로, 일본어는 두 번째 의미로 번역했다. 여기서 '시끌벅적'으로 번역된 热闹는 한국어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단어가 없는데, 시끌벅적의 경우 소란스러움, 어수선함 등의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지만 热闹는 활기찬 긍정적인 뉘앙스다.

지족상락

지족상락

한국어에선 「만족의 기쁨」으로 번역했다. 한국에선 비슷한 사자성어인 안분지족이 더 유명한데, 知足常楽/知足常乐 역시 足 족한 것을 知 알면 常 항상 楽 즐겁다는 뜻으로 욕심을 버리고 만족할 줄 알면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역시 노자의 《도덕경》에서 유래한 말이다. 언소가 요리명이 왜 지족상락인지를 설명할 때 한국어는 '두부로 고기의 향을 낸 요리야'라고만 번역되었지만 원문은 두부로 고기의 모양, 향, 맛을 전부 흉내낸 요리다.

빈지여귀

내집같은편안함

한국어에선 「내 집 같은 편안함」으로 번역했다. 賓至如歸/宾至如归는 賓 손님으로 至 왔는데 자기 집에 歸 돌아온 것과 如 같다는 뜻으로 손님이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도록 극진하게 대접하는 것을 말한다. 《춘추 좌씨전》양공 31년에 나오는 말로, 정(鄭)나라 자산(子産)이 진(晉)나라에 공물을 바치러 갔는데 평공(平公)이 만나주지 않자 전대 문공(文公)은 손님 대접을 극진히 했더라고 돌려까는 이야기다. 첫 날 영업을 개시하기 전 언소가 자기도 주방에 남아 돕겠다며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이 '빈지여귀'처럼 느낄 수 있도록 대접한다는 대사가 있는데, 엠버가 마지막 요리의 이름을 '빈지여귀'로 지으면서 수미상관 구조를 이루게 된다.

리월의 용병단 두령이었던 엠버의 할아버지는 캐러밴 호위 임무 중 몬드에서 홀로 살아남은 뒤 페보니우스 기사단에 들어가 정찰 기사 소대를 만들었는데, 4년 전 갑자기 사라졌다. 할아버지가 떠난 이유를 알기 위해 정찰 기사가 된 엠버는 그 과정에서 신의 눈을 손에 넣었지만 아직 할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떠난 이유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엠버의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의 유라와도 교류가 있었으며 유라도 여전히 그리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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